반복되는 일상과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나 자신에 권태로움을 느끼기도 했고 아무 생각 없이 살다 보니 한 주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메모어 라는 회고 모임에 참여했다.

한 주에 있었던 경험과 생각을 회고를 통해 나의 것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모임이다.

온라인, 오프라인 등 많은 플랜이 있지만 시작하고, 완수하기 에서 다짐한 것처럼 오프라인 모임으로 신청해 버렸다.

(심지어 혼자 회고만 작성하는 플랜도 있다.)

어느샌가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가족, 회사 사람을 제외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도 적어지고 생각이 좁아지는 기분이 들었다.

메모어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얘기를 해볼 수 있는데, 좋은 경험이 된다면 개발 관련 스터디 또는 모임 활동을 늘려볼 생각이다.

남보다는 가깝지만, 친구보다는 먼 그 사이 어딘가의 사람들, 지인 정도의 관계도 좋은 것 같다.

오늘 처음 오프라인 모임을 했었는데 나를 소개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아무런 접점이 없는 사람에게 내 이야기를 전해본 적이 언제였나 떠올려보니, 첫 취업 면접 때 이후 처음이었다.

메모어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분명했지만, 정작 나를 나타내는 키워드를 고르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 음악, 모임 등 활동적인 취미를 갖고 있었고, 나는 ‘취향이 있어야 취미도 생긴다’는 말을 다시 떠올렸다.

앞으로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싶다.

일단은 먼지가 쌓이기 시작한 러닝화를 꺼내 내일 신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려한다.

내향적인 성격을 바꾸고 싶다는 다짐에 비해 막상 말을 주도적으로 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한 시간은 나에게 큰 자극과 영감을 주었다.

낯설지만 신선한 경험이었고, 언젠가 지금의 어색함을 웃으며 떠올릴 수 있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